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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거리 줄었다면 척추관협착증 내시경 수술 고려

MEDICAL TRIBUNE2026.10.21

입력 2026.10.21 14:11 수정 2026.10.21 14:13


보행거리 줄었다면 척추관협착증 내시경 수술 고려

조금만 걸어도 엉덩이나 다리가 저리고 아파 앉아서 쉬어야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걷는 거리가 짧아지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어 보행 능력과 신경 기능을 살펴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이나 신경 통로가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생한다. 디스크 높이가 낮아지고 주변 관절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줄어든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거나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리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동반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걸을 때 심해지는 엉덩이와 다리의 통증, 저림이다. 서 있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증상이 심해지고, 앉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발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기도 한다. 다만 다리 혈관 질환도 보행 중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호수병원 이준기 원장)


호수병원 이준기 원장[사진]은 "치료는 통증의 강도뿐 아니라 보행 능력과 신경 기능을 함께 살펴 결정한다"며 "증상이 가볍고 근력 저하가 없다면 약물치료와 운동·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 주변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물이나 주사치료는 좁아진 척추관 자체를 넓히는 치료는 아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다리 통증과 보행 장애가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수술을 검토할 수 있다.


척추협착증 치료법 중 하나로 척추 내시경수술이 있다. 작은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넣어, 화면으로 병변을 확인하면서 신경을 누르는 두꺼워진 인대와 뼈 일부를 제거한다. 

신경이 지나는 공간을 확보하는 감압이 수술의 핵심이다.


내시경수술은 기구를 삽입하는 통로에 따라 단일공과 양방향 방식 등으로 나뉜다. 단일공 방식은 하나의 통로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사용하며, 양방향 방식은 관찰하는 통로와 수술 기구를 움직이는 통로를 구분한다. 수술 방법은 절개 개수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협착 위치와 범위, 주변 구조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내시경수술은 주변 근육과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모든 척추관협착증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이 동반됐다면 고정술이 필요한지도 살펴야 한다. 수술 전에는 MRI 소견과 실제 증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감압할 부위와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출혈과 감염, 신경 손상 등 수술에 따른 합병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다리 근력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회음부 감각 이상,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 등 배뇨·배변 변화가 새로 나타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심한 신경 압박에 따른 응급상황일 수 있어 증상을 참으며 경과를 지켜봐서는 안 된다.


이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통증의 정도만으로 치료 시기를 판단하기보다 걷는 거리와 다리 감각, 근력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내시경수술도 작은 절개 자체보다 증상을 일으키는 신경 압박 부위를 확인하고 필요한 범위를 충분히 감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술 후에는 회복 상태에 맞춰 걷는 시간을 늘리고 허리 주변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관리가 필요하다. 신경이 압박된 기간과 손상 정도에 따라 저림이 남거나 회복 속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활동량을 늘리기보다 진료를 통해 회복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