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점과 수명은 무엇이 좌우하나
입력 2026.10.21 13:29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점과 수명은 무엇이 좌우하나

호수병원 김태진 병원장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난간에 의지하고 가까운 외출도 망설이게 된다면 무릎 통증이 일상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아프다가 관절 손상이 진행되면 가만히 쉬거나 잠을 자는 중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약과 주사로 버텨야 할지,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도 이때다.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손상된 연골과 뼈의 관절면을 다듬고 금속과 의료용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 구조물을 넣어 관절 기능을 대신하도록 하는 치료다. 무릎 관절 전체를 통째로 바꾸는 수술은 아니며, 관절의 표면을 덮어씌우는 수술에 가깝다. 주로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 손상이 심해졌을 때 시행하며,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외상 후 관절염에서도 필요할 수 있다. 손상이 넓게 퍼졌다면 전치환술을, 일부에 국한되고 인대 기능 등 조건이 맞는다면 부분치환술을 검토한다.
수술 시점은 나이나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정하지 않는다. 약물치료와 운동·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에도 통증이 충분히 줄지 않고 걷기나 계단 이용이 어려운지가 중요한 기준이다.
휴식 중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휘고 잘 펴지지 않는 경우도 함께 살핀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관절 손상과 실제 불편 정도를 비교하고, 전신 건강과 활동 수준을 평가해 결정한다.
일산 호수병원 김태진 병원장은 “무릎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닳았다는 이유만으로 결정하기보다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과 일상생활의 제한 정도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무릎 통증 때문에 수면이 방해를 받고, 30분 이상 평지 보행 하기가 어려운 정도라면, 현재 관절 상태와 치료 방향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기대할 수 있는 변화는 통증 감소와 이동 능력의 개선이다. 손상된 관절면에서 발생하던 통증이 줄면 걷기와 의자에서 일어나기 같은 일상 동작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변형된 다리의 정렬을 바로잡는 것도 수술의 목표다. 다만 인공관절이 젊고 건강한 무릎과 똑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나 뻣뻣함이 남을 수 있으며, 수술 전 근력과 관절 운동 범위 등에 따라 회복 정도가 달라진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자주 묻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15~20년 정도 사용을 기대하며, 그 이상 유지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정해진 사용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반드시 교체하지는 않으며, 반대로 마모나 고정 부위의 느슨해짐, 감염 등이 발생하면 이른 시기에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몇 년을 쓰는가’와 함께 ‘어떤 상태로 유지되는가’를 살펴야 한다.
오래 사용하려면 체중과 활동량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체중이나 반복적인 충격은 인공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회복 후에는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처럼 충격이 적은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하되, 달리기와 점프 등은 의료진과 상의해 조절한다.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진찰과 영상검사로 마모나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술 이후의 재활도 중요하다. 초기에는 통증과 부기를 관리하면서 상태에 맞춰 보행을 시작하고, 무릎을 펴고 굽히는 운동과 허벅지 근력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충분히 회복하는 데에는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감염과 혈전 등의 합병증 가능성도 있어 상처의 진물이나 발열, 갑자기 심해지는 종아리 통증과 부기,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은 바로 확인해야 한다.
김태진 병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의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환자가 필요한 일상 동작을 되찾도록 돕는 데 있다”며 “수술 시점에 대한 판단뿐 아니라 이후의 재활과 체중 관리, 정기검진까지 이어져야 관절을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admin@medisobizanews.com